
종로3가역에서 일한다. 이동상인을 안내하고, 어르신을 부축하고, 분실물을 적는다. 권한은 아무것도 없는데, 부당한 걸 보면 몸이 먼저 간다. 허리 수술 이력이 있고, 어머니와 동생의 생활이 그의 월급에 걸려 있다.

이 역에서 이십 년을 일했다. 서류를 늘 붙잡고 있는데 뭘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. 지오를 아들뻘로 보고, 국밥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미루는 중이다.

지오와 두 살 차이. 작년 겨울 직원 넷이서 후쿠오카에 갔을 때 같이 갔다. 커뮤니티 글을 제일 먼저 발견해서 보여주는 쪽이다.

담장 끝 세 번째 자리에 늘 앉아 있다. 여름에도 두꺼운 점퍼를 입는다. 지오와 이 년 동안 나눈 대화를 다 합치면 삼십 문장쯤 된다. 얼마 전, 짐을 하나 덜었다고 했다.

편의점 알바를 뛰면서 미용 학원에 다닌다. 잠은 네 시간 잔다. 첫 월급으로 오빠 방에 암막 커튼을 달아줬고, 얼마 줬냐고 물으면 얼마 안 줬다고 한다. 오빠의 거짓말을 다 알아챈다.

낙원동 순댓국집 주방에서 일한다. 일용직이라 매일 나가는 건 아니고, 매일 나가는 것처럼 나간다. 강조하고 싶은 말에는 밑줄을 긋는다. 두 번이면 진심이다.
이야기가 계속되면, 옵니다.